경기지부 이미형 지부장 경인일보 인터뷰
어른들 획일적 기준 강요는 '킬링', 틀림 아닌 다름을 인정해야 '힐링'
인터뷰/연우심리연구소 경기지부 이미형 지부장
▲ 각각의 기질이 다름을 인정하고 행복할 수 있는 접근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미형 연우심리연구소 경기지부장.
"참다운 자기를 발견해 자기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."
지난 1일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문을 연 '연우심리연구소 경기지부'의 이미형(55·사진) 지부장은 12년간은 교사로, 그후 18년간은 심리 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학생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 준 청소년 전문가다.
청소년 문제 부모 비롯한 기성세대 책임
어떻게 행복할까 고민하면 치료 쉬워져
그는 "교사 재직 시절 제자들을 좋은 대학에만 보내려고 노력했지만, 제자들이 대학 진학 후 행복해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고 교편을 내려놨다"며 "학교를 그만 둔 이후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상담이 필요한 곳이라면 땅끝마을도, 섬마을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녔다"고 말했다.
이 지부장은 "기존의 상담기관은 주로 단순한 검사를 통해 청소년의 성격과 심리를 분석하는 정도에 그치지만, 이 곳에서는 교사나 부모, 혹은 다른 사람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인 교육에도 주력한다"며 "청소년 문제는 단순히 본인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에 더 큰 책임이 있기 때문"이라고 강조했다.
이 지부장이 몸담고 있는 연우심리연구소는 지난 1996년부터 심리 검사와 전문인 양성 교육 등에 앞장서 왔다. 올해 경기지부를 비롯한 지역별 6개지부가 추가 설립돼 연우심리연구소는 서울 본원과 전국에 8개 지부를 둔 심리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.
"한 번은 어떤 부모가 9살 남자아이를 데리고 저를 찾아왔어요. 그 부모는 '우리 아이가 개구리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었는데, 아무래도 사이코패스나 성격 장애아인 것 같다'며 도움을 청했지요.
저는 그때 우선 부모를 진정시키며 '아이의 탐구형 기질을 인정해 달라'고 당부했고, 그 뒤로 아이는 물론 부모하고도 상담을 진행했어요. 결국 모든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고,그 가정은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." 이 지부장은 "어른이든 아이든 각각의 기질이 다름을 인정하고, 어떻게 접근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처방과 치료까지 이뤄진다"며 "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는 말처럼 학생 개개인의 기질을 누구나 쉽게 발견하고 이를 좋은 방향으로 끌어 낼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기대한다"고 말했다.
/신선미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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